봄바람을 맞으며 보라매공원에 오후를 보냈습니다

2026. 3. 24. 22:22카테고리 없음

🌿 2026.03.24 · 보라매공원

봄바람을 맞으며  보라매공원에 

오후를 보냈습니다

 

📅 3월 24일 화요일  |  ☀️ 봄볕 좋은 오후  |  📍 보라매공원, 서울

 

오늘 오후에 별 계획 없이 보라매공원을 한 바퀴 돌았어요.

솔직히 아직 좀 이른가 싶었거든요. 3월 말이라도 바람은 아직 차갑잖아요. 근데 웬걸, 공원 안으로 들어가니까 여기저기서 꽃들이 벌써 터지고 있더라고요. 하얀 거, 노란 거, 보라색이랑 분홍색까지. 색 잔치가 따로 없었어요.

사진 찍으면서 걸었는데, 생각보다 볼 게 너무 많아서 글로 남겨두려고요.

 

벚꽃이 먼저 피어있었어요

 
 벚꽃

 

공원 초입에서부터 하얀 꽃이 가지 가득 붙어있는 나무가 보였어요. 벚꽃이었어요. 아직 만개는 아닌데, 반 이상은 피었더라고요. 꽃 중심에 빨간 꽃받침이 살짝 비치는 게 진짜 예뻤어요.

벚꽃은 원래 4월 초가 절정이잖아요. 근데 올해는 좀 빠른 것 같아요. 요즘 날씨가 확실히 예전이랑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.

"꽃이 이렇게 빨리 피면 나는 준비가 안 됐는데..." 하면서도
카메라는 이미 들이밀고 있었습니다 

 

수선화, 노란 컵 달고 나왔네요

 

수선화예요. 흰 꽃잎 가운데에 노란 컵 모양이 들어간 게 특징인데, 처음에 보면 튤립이랑 헷갈리기도 해요. 저도 잠깐 헷갈렸습니다.

화단 한쪽 구석에 조용하게 무리 지어 피어있었는데, 주변이 아직 갈색인 상태라 노란색이 더 도드라져 보였어요. 봄 분위기 제대로였어요.

 

산수유 — 잎도 없는데 꽃부터 피웠네

 
 산수유

이게 산수유예요. 봄에 잎보다 꽃이 먼저 나오는 나무인데, 가지만 앙상한데 샛노란 꽃이 툭툭 달려있는 모습이 딱 봄 시작 느낌이에요.

🌼 산수유 짤막 정보

이름이 비슷한 산수유랑 생강나무를 헷갈리는 분이 많아요. 산수유는 꽃이 좀 더 모여서 피고, 생강나무는 가지를 꺾으면 생강 냄새가 나요. 오늘 찍은 건 산수유예요. 뒤에 사람이 앉아있는 배경이랑 같이 찍혔는데, 그게 오히려 생동감 있어서 마음에 들었어요.

 

호수 옆에서 먹이 찾던 까치

 
 호수와 까치

보라매공원 호수 옆을 걷다 보면 탁 트인 풍경이 나와요. 물 위로 버드나무가 늘어져 있고, 새들이 유유히 떠다니고 있었어요.

그 옆에서 까치 한 마리가 혼자 열심히 땅을 콕콕 쪼고 있더라고요. 사람들이 지나가도 별로 신경 안 쓰고 자기 할 거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한참 봤어요. 봄이 되니까 새들도 바빠지는 것 같더라고요.

 

멋대로 자란 것 같은데 이게 왜 이렇게 멋있냐고

 
소나무

바위 위에 소나무가 올라앉아 있어요. 정원수로 다듬은 건데, 가지가 옆으로 쭉 뻗어서 자연스럽게 퍼진 모양이 진짜 그림 같았어요. 눈에 딱 들어와서 멈추고 찍었어요.

이런 소나무 보면 나이가 얼마나 됐을까 싶어지잖아요. 오래된 나무는 그냥 서있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달라요.

 

자라인 줄 알았는데 붉은귀거북이었고, 크기가 어마어마했어요

 
붉은귀거북

호수 한가운데 돌 위에서 뭔가 햇볕 쬐고 있길래 가까이 보니까 거북이예요. 처음엔 자라인가 했는데, 목 옆에 빨간 무늬가 있더라고요. 붉은귀거북이에요.

솥뚜껑만 하다고 하면 과장이겠지만... 진짜 엄청 컸어요.
저렇게 클 때까지 여기서 살았구나, 하고 잠깐 감동받았습니다 

붉은귀거북은 원래 외래종이라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동물이에요. 분양받아서 키우다가 공원 호수에 방류한 게 번식해서 지금은 도심 공원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상황이에요. 귀엽게 생겼는데 사실 골치 아픈 존재이기도 하죠.

 

호수 전경 — 봄 오기 직전 그 딱 그 느낌

 
 호수 풍경

물 위로 버드나무 가지가 연두색으로 막 물들기 시작했어요. 아직 완전히 초록은 아닌데, 그 애매한

연두색이 오히려 봄이 오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어요. 한 이주 뒤면 완전히 초록으로

뒤덮일 것 같더라고요.

호수 수면에 나무가 반사되는 게 예뻐서 한참 서서 봤어요. 조용하고 좋았어요.

 

진달래가 활짝 — 평지라 봄이 더 빨리 오나봐요

 
 진달래

진달래(참꽃)가 완전히 활짝 피어있었어요. 보라매공원이 평지라서 그런지 꽃이 더 빨리 피는 것 같더라고요. 산 위에 있는 진달래는 아직 봉오리일 텐데.

진달래는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먼저 피잖아요. 그래서 보라색 꽃만 잔뜩 달린 흰 가지가 묘하게 강렬해요. 멀리서 봐도 확 눈에 들어오더라고요.

💜 진달래 vs 철쭉 — 뭐가 달라요?

진달래는 꽃잎을 먹을 수 있어요. 화전 해먹는 바로 그 꽃이에요. 철쭉은 독성이 있어서 못 먹고요. 꽃 모양도 비슷해서 헷갈리는데, 잎이 같이 나오면 철쭉, 꽃만 먼저 피면 진달래라고 보면 거의 맞아요.

 

여름에 다시 오고 싶어지는 산책길

산책길

플라타너스 나무들이 양쪽으로 쭉 늘어선 산책로예요. 지금은 아직 잎이 없어서 허전한데,

여름에 잎이 다 펼쳐지면 완전히 초록 터널이 될 것 같아요. 저 길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

저 멀리서 분홍 옷 입은 사람이 걸어가는 게 보이는데, 봄 산책 느낌 딱 나서 그냥 찍었어요.

연출한 게 아닌데 저 사람 덕분에 사진이 살았어요.

 

산수유 꽃 아래로 사람들이 꽉 찼어요

 
산책하는 사람들

높은 곳에서 내려다봤는데 산수유 꽃 가지 사이로 아래에 사람들이 산책하는 게 보였어요.

따뜻한 햇살 받으면서 걷고 있는 사람들 보니까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어요.

평일 오후인데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어요. 봄이 오면 다들 밖에 나오고 싶어지나봐요.

저도 그 중 한 명이었고요.

"세상 걱정이 없는 표정들이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었어요."

 

비행기 옆에 목련이 피는 공원 — 보라매의 이름값

· 목련과 전시 비행기

보라매공원 이름이 왜 보라매냐면요. 여기가 원래 공군사관학교가 있던 자리거든요.

보라매가 공군의 상징이라 공원 이름에 그대로 남았어요.

공원 한쪽에 6.25 이후 대한민국 영공을 지키던 옛날 전투기랑 수송기들이 전시돼 있어요.

실제로 날았던 비행기들이에요. 그 옆에 목련이 봉오리를 가득 달고 막 피려는 참이었어요.

70년 전 하늘을 지키던 비행기 옆에서
올봄 처음 피는 목련 봉오리를 봤어요.
뭔가 묘하게 뭉클한 장면이었습니다.

역사 공부도 되고, 봄 구경도 되는 공원이에요. 서울 시내에 이런 데가 있다는 게 새삼 좋더라고요.

보라매공원, 오늘 처음 가봤냐고요?

아니에요, 몇 번 갔는데 이렇게 꽃 가득한 날에 간 건 처음이었어요.
벚꽃, 수선화, 산수유, 진달래, 목련까지 — 한 바퀴 도는 데 한 시간 반 걸렸는데 아깝지 않았어요.

다음 주엔 벚꽃이 만개할 것 같던데, 그때 또 가봐야겠어요. 

📍 보라매공원 | 서울 동작구 보라매로5길 1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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